이동순 교수 옛노래 칼럼 192

목포의 눈물의 멋과 맛 2015년 12월 28일 (월) 이동순 한국대중음악힐링센터 대표 백세시대

어떤 가수든 자신의 대표곡이 있을 것입니다. 일생을 통해 그 대표곡을 과연 몇 차례나 부르게 될까요? 오늘은 불후의 명곡인 ‘목포의 눈물’을 불렀던 가수 이난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가수 이난영의 경우 대표곡 ‘목포의 눈물’을 무대 위에서 과연 몇 번이나 불렀..

신혼부부 풍속도, 예와 지금 2015년 11월 13일 (금) 이동순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백세시대

여러분께서는 아득히 흘러간 시절, 앳된 신혼부부였던 가슴 설레는 청춘의 추억이 있으시지요? 그 시절 그 광경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장면들이 하나둘이 아닐 것입니다. 마치 흑백사진 앨범처럼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아련한 실루엣들도 많을 테지요. 돌이켜 보노라면 참 아름답고도 눈..

낙화유수’와 김영환의 생애 2015년 10월 16일 (금) 이동순 백세시대

지난 한가위 보름달은 슈퍼 문(super moon)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크고도 밝았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한국 최초의 창작가요였던 ‘낙화유수’(落花流水) 이야기를 펼쳐볼까 합니다. 낙화는 떨어지는 꽃, 유수는 말 그대로 흘러가는 물이란 뜻입니다. 떠나가는 봄, 한때 번성했던 세력이 보..

왕평 무덤에 묘비를 세우다 2015년 08월 28일 (금) 이동순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백세시대

‘황성옛터’(원제목: 황성의 적)란 노래는 1930년대 당시 식민지 백성들의 상처받고 쓰라린 가슴을 어루만지며 위로해준 기막힌 절창이었습니다. 이 노래의 작사자는 1908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왕평(본명 이응호)입니다. 작곡가는 경기도 개성 출생의 전수린, 가수는 역시 개성 출신 이..

삶의 분별을 일깨우는 노래 ‘앵화폭풍’ 2015년 07월 17일 (금) 이동순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백세시대

1938년 오케레코드사는 특이한 제목의 음반 하나를 발표했다. 제목은 ‘앵화폭풍’(櫻花暴風). 조명암 작사, 박시춘 작곡으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가수 김정구가 걸쭉하고 구성진 음색의 만요 스타일로 불렀다. 여기도 사꾸라 저기도 사꾸라/ 창경원 사꾸라가 막 피어났네/ 늙은이 젊은이 ..

고모령과 아리랑고개 2015년 06월 05일 (금) 이동순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백세시대

다정한 친구들과 한 잔 술 나누다가 흥이 오르면 으레 한 두 곡의 옛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주흥이 오르면 대개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모니터에 떠오르는 가사를 보면서 마이크로 소리를 꽥꽥 질러대는 풍경이 요즘 세태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앉은자리에서 그대로 눈을 지그시..

노래 ‘불효자는 웁니다’에 얽힌 사연 2015년 04월 24일 (금) 이동순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백세시대

어머니와 내가 육신으로 맺었던 인연은 불과 스무 달이다. 그것도 뱃속에서 열 달, 태어나 배 밖에서 열 달이 고작이다. 짧아도 어찌 이렇게 짧을 수가 있단 말인가?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8개월쯤 되었을 무렵, 6.25전쟁이 일어났다. 공산군은 파죽지세로 남진했고, 나의 고향 김천 상좌..

서민 위로하던 노래 ‘골목의 오전 일곱 시’2015년 03월 20일 (금) 이동순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백세시대

1930년대라면 지금부터 어언 한 세기 전의 세월이다. 나라의 주권은 이민족에게 강탈당하여 주인인 우리가 셋방살이 신세로 상처와 서러움을 겪던 시절이다. 당시 특별한 풍요를 누리며 살던 사람들은 대개 일제와 타협해서 기회주의자로 살아가던 부류였고, 절대다수의 서민들은 제국주..

아버지 不在시대의 노래들 2015년 01월 16일 (금) 이동순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백세시대

아버지란 말은 고향마을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 고향마을 동구 밖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큰 이름이다. 근간의 화제작이었던 영화 ‘국제시장’은 험난한 세월을 살아온 이 땅의 아버지와 그 존재성에 대한 새삼스런 깨달음을 갖게 했다. 아버지에 대한 이런저런 상념에 젖노라니 나 또..

노래 ‘어머님전 상서’에 담긴 사연/이동순 백세시대 2014년 10월 31일 (금)

문화도 나이와 세대별로 영역이 나누어지겠지만 그 가운데 대중가요만큼은 아무래도 청년기특유의 전유물이 아닌가 한다. 한 곡의 가요작품에 담겨 있는 가사의 내용이나 곡조의 표현은 대개 청년기의 경쾌함, 발랄함, 멋스러움 따위를 반영하는 것이 일반이다. 어느 시대건 삶의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