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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의 가요이야기 .19] 두만강의 한을 노래한 김정구 영남일보 2007-11-29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 님을 싣고/ 떠나간 그 배는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이노래는 김정구(金貞九)가 불렀던 '눈물 젖은 두만강'(김용호 작사, 이시우 작곡, 김정구 노래, 오케 12094)의 한 대목입니다. 옛 노래에 ..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20] '한국의 마리아 칼라스' 황금심 영남일보 2007-12-13

동서고금의 음반이란 음반을 모조리 수집하던 한 선배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와 이런저런 방담을 나누다가 문득 가수 황금심(黃琴心:1922~2001)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졌지요. 그런데 선배는 대뜸 "그녀는 한국의 마리아 칼라스였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리..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21] '찔레꽃'에 망향의 恨 담아낸 백난아 영남일보 2007-12-27

훈풍이 불어오는 오월, 산기슭이나 볕 잘 드는 냇가 주변의 골짜기에는 하얀색, 혹은 연붉은 빛깔의 꽃이 여기저기 무리지어 피어납니다. 그 이름도 정겨운 찔레꽃입니다. 가지는 대개 끝 부분이 밑으로 처지고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 있습니다. 이 찔레꽃이여러 종류가 있다면 여러분..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22] 孝의 참뜻을 가요로 일깨워준 진방남 영남일보 2008-01-10

중국의 칭다오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공장 기업체가 무척 많습니다. 어느 해 초겨울, 칭다오의 한국 교민을 위문하는 공연에 초청을 받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경복궁'이란 식당의 넓은 홀이 공연장이었는데, 초저녁부터 많은 교민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흘러간 옛 가요를 감..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23] 미사의 노래'와 가수 이인권의 삶 영남일보 2008-01-24

함경북도 청진에서 출생한 가수 이인권(李寅權;1919∼73)은 6·25전쟁과 더불어 대구로 피란 내려와서 살았다. 이인권이 대구와 가졌던 인연은 그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었다. 오케레코드사 전국순회공연을 비롯해 KPK악극단 순회공연 때 종종 다녀간 곳이기도 했다. 이인권이 대구에 들를 ..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24] 식민지 갇힌 삶을 노래한 신카나리아 영남일보 2008-02-14

한국가요사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가수들로서 나이 여든이 넘도록 장수한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생존인물로는 올해 93세의 나이로 단연 장수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야월(진방남), 갓 아흔을 넘긴 작곡가 이병주를 먼저 손꼽을 수 있으리라. 그리고 수년 전 94세로 세상을 떠난 ..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25] '진주라 천리 길' 을 불렀던 이규남

여러분께서는 '진주라 천리 길'이란 노래를 기억하시는지요? 낙엽이 뚝뚝 떨어져 땅바닥 이곳저곳에 굴러다니는 늦가을 무렵에 듣던 그 노래는 듣는 이의 가슴을 마치 칼로 도려내는 듯 쓰리고도 애절하게 만들었지요. 1절을 부른 다음 가수가 직접 중간에 삽입한 세리프를 들을 때면 그..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26] "울려고 내가 왔던가∼" 전국민이 슬픔 머금었다 영남일보 2008-03-13

초창기 가수들의 소년시절 이력을 두루 살펴보면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인물이 가수가 되기 위해 집안에서 돈을 훔쳐 달아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가슴 속에서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예술적 욕망과 그것을 전혀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냉혹한 환경 사이의 갈등과 괴리 때문..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27] 신민요 '노들강변'을 부른 가수 박부용 영남일보 2008-03-27

겨울이 지나가고 대지에 따스한 봄기운이 감도는 무렵,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련한 노랫소리가 있습니다. '노들강변'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 곡을 듣는 주변 환경이 낙동강이나 한강 주변이면 더욱 좋을 듯하고, 그 강가에는 물오른 버드나무가 파릇한 잎을 내밀기 시작하는 계절이..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28 끝) 30년대 홍도, 이 시대 오빠들도 영남일보 2008-04-17

다정한 벗들끼리 어울려 술판이 무르익는 밤이면 어김없이 어깨동무를 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런 날 부르는 이런저런 단골 곡목들이 많이 있지만 유독 이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이상야릇하게도 옛 학창시절의 교가를 합창하듯 자못 결연한 표정이 되어 '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