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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의 가요이야기 .9 식민지 백성의 설움 노래한 가수, 고복수 영남일보 2007-06-28

기어이 전집물을 들고 서울 시내 다방을 떠돌며 "저 왕년에 '타향살이'의 가수 고복수입니다"라면서 눈물 섞인 목소리로 서적외판원이 되었던 슬픈 장면을 되새겨 봅니다. 그는 자신의 은퇴공연 무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수 생활 26년 만에 얻은 것은 눈물이요, 받은 것은 설움이외..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10 가요 황제'로 불린 가수 남인수 영남일보 2007년

우는 소리가 마치 피를 토하듯 처절한 느낌으로 들린다고 해서 자규(子規)란 이름으로 불리던 새가 있었지요. 자규란 두견새, 접동새란 이름으로도 불리던 소쩍새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옛 선비들은 멸망한 왕조의 슬픔을 이렇게 새 울음소리에 견주어 표현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11 민족의 한과 저항 담아낸 '목포의 눈물' 이난영

숲을 거닐 때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그 숲은 얼마나 쓸쓸할까? 인간 세상에서 숲의 새소리에 해당하는 것은 바로 가수가 부르는 절절한 노래가 아닐까 한다. 새소리가 있어서 숲이 더욱 아름다운 것처럼 가수들의 좋은 노래가 있어서 세상살이의 고달픔은 한결 반감되고 위로를 느끼..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12 가수 백년설의 발자취에 관한 사색

한국의 근현대사는 엄청난 격동의 시기를 통과하였습니다. 식민지 지배와 그 후유증, 이념의 선택, 파괴적인 전쟁 등으로 대표되는 격동과 파란은 그 시기의 문화를 제작·생산하는 담당층들로 하여금 심신의 안정을 보장해 주지 못했습니다. 심신의 안정은커녕 절박한 생존의 기로에서..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13 6·25전쟁 슬픔 다룬 '굳세어라 금순아'와 현인

얼마 전 벗들과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방문길에서 저는 특별한 전시 하나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기획전입니다. 부산 동광동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40계단이 있지요. 바로 그 위에 지어진 40계단 문화관 전시실에서 이 기획전이 열렸습니다. 전시장에는 피란살..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14 서민적 삶을 노래에 담은 '천재음악가' 김용환

하늘은 인간에게 많은 재주를 베풀어주었지만 대개 한 가지 부문에만 특별한 솜씨를 주셨지요. 그런데 이 음악판에서 혼자 각양각색의 다양한 재능을 한 몸에 지니고 종횡무진 바람찬 세월을 앞장서 헤쳐 갔던 대중음악인이 있었습니다. 한국가요사 전체를 통틀어 작사와 작곡과 노래를..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15 '연락선은 떠난다' 의 작곡가 김해송 2007-09-20

김해송(金海松)이란 이름을 들어보셨는지요? 한국가요사에서 작곡과 노래를 함께 겸했던 특이한 사람이 이따금 나타나곤 했는데, 이 김해송이란 분이 바로 그런 인물 중 하나입니다. 한 나라의 문화사에서 걸출한 업적을 남긴 문화인들은 그 나라 국민들 기억 속에 오래오래 기억이 되며..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16 식민지 어둠을 밝혀준 가수 박향림 2007-10-18

여러분께서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기억하시는지요? 그 영화의 주인공은 미남배우 장동건과 원빈입니다. 그들의 행복했던 시절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 배경음악도 함께 기억하시는지요? "오빠는 풍각쟁이야, 뭐, 오빠는 심술쟁이야, 뭐…"라는 재미난 가사로 펼쳐지는 간드러진 목..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17] 기생의 삶을 탄식한 가수 이화자 영남일보 2007-11-01

한국가요사 초창기에는 기생 출신들이 제법 많이 가요계로 진출했습니다. 그 까닭은 가수를 지망하는 사람을 민간에서 쉽게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딴따라, 풍각쟁이라며 천시하던 풍조로 가득했던 시절, 그 누가 감히 가수되고 싶다는 꿈이나 꾸었을까요. 그런데 1930년대 중반 경..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18] 관부연락선의 비애를 노래한 장세정 영남일보 2007-11-15

관부연락선을 아시는지요. 관부(關釜)라면 일본의 시모노세키(下關)와 한반도의 부산, 두 지역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곳을 오고 가던 정기선박을 관부연락선이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관부연락선이란 말 속에는 지금도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의 한과 피눈물이 흥건히 배어있습니다. 가..